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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 농산물 수출 늘린 '한류의 힘'
  • 작성일Fri Dec 02 12:54:00 KST 2005
  • 조회수6945

이젠 한국이란 국가 이름은 ‘한류’라는 단어로 대변되는 시대가 되었다.

일본인들에게는 특히 한국과 한국인들이 이처럼 가깝게 느껴졌던 적이 결코 없었던 것 같다. 역사왜곡이나 독도영유권 주장 등은 극히 일부 우익세력의 전유물이지 대다수 일본인들은 그렇지 않다. 엄동설한이나 한여름 뙤약볕을 마다하지 않고 춘천호반이나 용평리조트까지 가서 ‘겨울연가’ 세트장을 본 일본사람들의 마음속에는 한국이라는 이미지가 아름답고 강렬하게 아로새겨져 있을 것이다. 우리가 청소년 시절 ‘닥터 지바고’를 봤을 때 러시아 시베리아에 대한 이미지나 감상이 오래 가듯이 말이다.

한류효과는 이제 드라마나 영화음악 차원을 넘어 농산물 등 국가적인 전략상품으로 옮겨져야 한다. 일본에 농산물을 수출하는 것은 세계일류 상품으로 보증한다는 말과 같다. 일본인의 식성은 까다롭고 정확하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운 여건에서도 한국의 농산물의 지난해 대일 수출실적은 7억4000만달러로 전체 수출의 35%를 차지했다. 최근 몇년새 급증했디. 물론 한류효과에 의한 것임은 부인할 수 없다.

일본에 발령받은 한국 주재원들은 몇년 전만 해도 김치냄새를 꺼리는 현지인들 때문에 주택임차조차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본의 유명 부동산회사에서 주재원들을 위한 임대아파트 안내물을 정기적으로 보내주고 있다. 심지어 한국농식품 행사에 김치가 없으면 서운해하는 일본인을 다수 만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한일간의 정치·외교문제와는 관계없이 순수하게 일본인들의 마음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본다.

일본은 인구 1억4000만명의 경제대국이다. 농업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세계각국으로부터 수많은 농산물을 수입할 수밖에 없다. 엄청나게 쏟아져 들어오는 농식품 중에서 한국산이 소비자에게 선택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가 이미지가 좋아야 한다. 한류가 바로 그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일본 공영방송인 NHK가 ‘대장금’을 위성방송에 이어 지상파방송을 시작한 것은 우리 음식문화의 홍보와 수출확대를 위해 더없이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기존 민영TV가 방영한 한국 드라마와 달리 NHK는 한국의 전통, 의상, 음식 문화 등을 다양하게 소개했다. 여성은 물론 남성들도 좋아하게 되었다.

한류 파급효과를 극대화할 전략적인 마인드가 절실한 상황이다. 중국 당국이 한국산 수입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나왔다고 속된 말로 ‘뻥’을 친 것은 우리의 수출입 과정이나 전략적인 마인드에서 허점을 봤기 때문일 것이다. 중국은 대 일본 식품수출에서만큼은 끽소리 못한다. 워낙 철저하게 관리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일본사회에서 한류효과를 오래 지속시키기 위해선 지방개척이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한류붐 관련 이벤트는 거의 대도시 중심이었다. 최근 일본 내 한국 농식품 수입유통업체 32개사가 결성한 ‘재일한국식품협의회’도 대부분 도쿄와 오사카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비용과 시간이 소모되는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한류라는 호기를 잘 활용해 지방도시의 신규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김치 등 전략상품 수출확대의 지름길이다.

세계일보 12월 1일 김진영 도쿄 aT 지사장 기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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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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