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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상] 2022 수기공모전_나의 생활변화 "고기와 우유에 곁들어진 행복"

  • 관리자
  • 2023-02-28 10:42
  • 조회 391
나의 생활변화 “고기와 우유에 곁들어진 행복”_박*기

코로나로 인해 사회가 다방면에서 변화를 맞이했다.
가정도 예외가 아니다.
하루 24 시간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들이 늘어났다.
여러 부닥치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답답한 긴장감을 경험한다.
물가가 오르면서 경제 활동도 많이 위축되었다.
아이들이 커가며 지출 항목도 늘어났고 고스란히 가계에 적잖은 어려움을 안겨 주었다.
더불어 중학생, 초등학생인 두 아들의 먹성은 하루가 다르게 무섭게 변해갔다.
가정 불화가 비단 경제적인 문제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소소한 여유로움을 옥죄는 영향은 있는 듯 하다.
다양한 이유들로 인해 깨어진 가정이 많아진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먹거리 공공지원 농식품바우처 혜택을 누리게 되었다.
매달 먹성좋은 네 식구에게 제공되는 8 만원은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었다.
매달 초 고기와 우유를 구입하곤 했다.
무섭게 솟구치는 물가로 인해 고기를 구입하는 것은 결코 쉬운 게 아니었다.
고기를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하며 결국 빈 장바구니로 돌아오기가 일쑤였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한 달에 한번은 고기 파티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적어도 이때 만큼은 긴장감을 내려놓고, 웃으며 행복한 시간을 가진다.
온 가족이 여유를 가지고 넉넉히 고기쌈 하나를 만들어, 상대의 입에 넣어 준다.
그것은 단순히 고기만이 아니었다.
‘아들, 공부하느라 힘들지? 이것 먹고 힘내.’,
‘아들, 격동의 사춘기를 보내느라 수고가 많지? 엄마의 갱년기와 충돌하며 참 힘들었지? 이것 먹고 힘내어 잘 지내 보자.’ 라는 격려와 응원을 상대에게 불어 넣어 주는 것이다.
그간의 서로에 대한 서운하고 속상한 마음들이 웃음으로 바뀌는 시간이다.

고기뿐만 아니라 우유도 우리 가족에게는 매우 특별한 감사이다.
아들을 위해 사온 우유는 부모에게 큰 만족감을 안겨 준다.
냉장고 문을 열어 놓은 체, 1 리터 우유를 그 자리에서 마셔 버린다는 청소년 아이들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가 될 줄 미쳐 몰랐다.
자녀가 건강할 뿐만 아니라, 적어도 다른 또래 아이들만큼은 크기를 바라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한사코 마시라고 권해도 안 마신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자녀가 냉장고 문을 열어 놓은 체 우유를 벌컥벌컥 마시는 것을 보면 너무 보기 좋으면서도 경제적 부담에 마음 한 켠이 먹먹해 지기도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랬기에 ‘아들, 우유가 그리 맛있니.. 몸에도 좋고, 크려고 하는 것이니 마음껏 마셔라.’ 하며 한번쯤은 크게 인심쓰듯 소리치며, 내 스스로 내 어깨를 으쓱하게 만들어 보이기도 했다.

농식품 바우처 카드를 사용하는 매달 초는 이렇게 우리 가족이 서로 몸과 마음을 따듯하게 만들어 주는 시간이 되었다.
좀 더 웃을 수 있었고, 여유있게 사랑을 나눌 수 있었다.
그리고 이 힘으로 힘겨운 남은 한달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눔은 내가 받고 나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흘려 보내야 더욱 풍성해지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우리 가족의 또 다른 기쁨은 주변에 어려운 또 다른 이를 기꺼이 우리 가족의 고기파티에 초대하여 함께 사랑을 나누었던 것이다.
그 시간 우리는 서로 삶을 나누고, 서로 위로하고, 서로가 응원한다.
그렇게 또 한번 함께 웃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농식품 바우처 혜택에 대해서 정확히 설명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우리 가족이 늘 해 오던 대로, 우리에게 귀한 나눔과 섬김을 주신 분들을 축복하면서, 마음모아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따듯해지고 조금은 더 넉넉해진 마음으로, 또 다른 이들에게 어떻게 사랑을 흘려 보낼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게 된 것도, 참 즐겁고 행복하다.

몇 년 전 갑자기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
슬펐지만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위로와 격려를 해주셔서 힘을 낼 수 있었다.
그때 우리 아이들과 “함께 울고, 함께 웃는 우리”라는 가훈을 만들고, “함께”라는 노래를 만들어 지금까지 다른 이들을 위로할 때 종종 불러왔다.
“슬픈 일 있나요. 울고 싶어 보여요. 난 그럴때, 누군가를 생각해요.. 내가 슬플때, 함께 울어 주시던 누군가를… 기쁜 일 있나요. 웃음가득 해 보여요. 난 그럴때, 누군가를 생각해요. 내가 기쁠 때 함께 웃어 주시던 누군가를.. ~~ 그 누군가가 당신 곁에도 함께 하기를.. 그 누군가가 내가 되기를..”
아이들과 머리를 맞대어 만든 곡이라 동요에 가까운 간단한 노래지만 이 노래를 부르면서 참 행복했다.
글을 쓰다보니, 문득 이 노래가 다시금 떠오른다.
농식품 바우처 혜택을 통해 우리 가족과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하고, 우리 가족에게 이처럼 고기 한근, 우유 몇 컵과 비교할 수 없는 더 큰 격려와 위로를 주셔서 감사하다.
또한 다른 이들을 생각하고 조금이나마 따듯함을 나누고, 사랑을 나누는 연습을 지속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심에 또한 감사하다.
그리고 노래 가사처럼 우리의 마음이 다른 이들과 함께 울고, 함께 웃는 곳에 머물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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